보건의료 6개 단체 지속여부 관심 

 

의사와 약사의 공조가 쉽지 않음이 확인됐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2월 6일 성명을 통해 “의협과 공조체제를 파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약사회는 지난 제2차 의료발전협의회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원격진료 허용 시 의료기관 직접 택배 배송을 허용해달라고 발언한 것은 의협 집행부의 ‘후안무치’로 의협을 ‘국민적 심판대’에 올리고, 맺지 않아야 할 인연의 끈을 과감히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약사회는 “의협의 이번 발언을 접하고 몸서리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의협이 그 동안 보여준 후한무치격의 이기적 행태들을 ‘연민의 정’으로 여기고 인내심을 보여준 약사들이 스스로 원망스럽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더욱이 약학정보원 개인정보유출 사건을 검찰에 제보한 당사자가 의협 관계자라는 사실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결국 의협과의 관계 재설정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의협은 그동안 팜파라치를 동원해 약국을 괴롭힌 것은 물론 청구 불일치사태 당시에도 약사직능을 도적의 무리로 매도했으며 의약분업 파기 궁리만 해 온 무리라고 약사회는 비난했다. 

 

◆원격진료 반대 발언 취지 오해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유감을 표명했다.  

 

의협은 정부가 원격의료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병・의원이 없는 도서벽지 주민과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원격의료가 도움이 된다고 해 왔는데 원격조제(의약품 택배)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환자의 요구사항, 편의성이 충족될 수 없다는 모순점을 지적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격진료가 허용되면 궁극적으로 국민의 필요에 의해 원격조제 즉 의약품 택배가 허용될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그 동안 약사회에 경고해왔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의협은 “약사회가 현재까지는 법인약국 반대 목소리만 크게 내고 있는데, 약사회도 원격진료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야 하는 이유다”며 “마치 의협이 원격진료를 수용하는 반대급부로 의협이 원격조제(택배) 허용을 요구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약사회가 약학정보원 사건의 검찰 제보자를 의협이라고 사실로 단정 짓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사실이 아님을 밝혔는데도 반복 주장하는 것은 큰 유감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 6개 단체 지속여부 관심

이에 따라 보건의료 6개 단체 지속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의협은 “약사회 상임이사회가 공조 파기 선언은 했지만 보건의료 6개 단체 협의회를 정식 탈퇴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악법을 막기 위해 공동으로 대정부투쟁을 벌여나가는 시점에서 약사회의 신중히 행동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약사회의 성분명 처방, 대체조제 활성화 등의 주장에 대해 회원들의 분노가 크고 이에 따라 약사회와의 연대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으나,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의협도 인내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약사회는 “의협이 배제된다는 전제 아래 타 보건단체와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대한 공조 여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